중국 전역에 생중계된 한국 모터스포츠…슈퍼레이스, 중국에서 ‘한류’ 몰이

입력 2016-06-19 17:05 수정 2016-06-20 04:19
슈퍼레이스 제공

한국의 대표 모터스포츠 슈퍼레이스가 중국 대륙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지 불과 3년 만에 대륙 전역에 경기가 생중계되고 첫 중국인 레이서도 태어났다.

19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1주 4.602km)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전 결승에는 중국 관중 2만5000여명이 몰렸다. 특히 이날 경기는 중국 상하이 미디어그룹 자동차 전문 채널 ‘스피드카’를 통해 전역에 생중계됐다. 공영방송 CCTV5 ‘레이싱 시대’ 프로그램에서 경기 리뷰 방송도 이어졌다.

지축을 울리는 땅을 울리는 스톡카의 출발장면에서는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그치지 않았다. 관람객들을 위한 슈퍼레이스 홍보 부스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스톡카 시뮬레이터 경기와 후원사들의 제품을 알리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즐겼다. 

스톡카는 일반 양산차들과 달리 처음부터 자동차 경주만을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이다. 슈퍼레이스 최고 종목 슈퍼6000 클래스는 배기량 6200cc에 8기통 450마력의 심장을 가진 스톡카 레이스다. 최고속도 시속 300km로 서킷을 질주한다. 첸광 중국투어링카챔피언십 대표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슈퍼레이스의 스톡카와 같은 고성능 경주용 차에 대한 관심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슈퍼레이스 제공

이번 경기에선 또 중국인 레이서 데이비드 주(인제레이싱)의 출전도 관심을 모았다. 데이비드 주는 현재 CTCC 2.0 터보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으며 수려한 외모로 중국 내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레이서이다.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슈퍼레이스 경기에 출전했다.

데이비드 주는 “인제레이싱의 카게야마 마시미 선수가 나의 스승이라 그 인연으로 출전하게 됐다”며 “이전에 타던 것 보다 고출력인 하이앤드 레이스 차량이라 컨트롤하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준 높은 한국, 일본, 독일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 참석해 영광”이라며 “계속해서 대회에 참여해 수준 높은 선수와 계속 경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슈퍼레이스는 중화권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한결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이달 초 ‘쑤허웨이츠'(速赫威馳)라는 중국 이름을 정했다. 작명을 위해 현지 전문가를 영입했고, 여론조사까지 실시했다. ‘쑤허웨이츠'는 슈퍼레이스와 발음이 비슷할 뿐 아니라 ‘최고의 스피드와 패기 있는 질주'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최종 선택됐다.

슈퍼레이스 SK ZIC 6000 클래스 결승 레이스에선 시작과 동시에 아트라스BX레이싱팀의 조항우가 예선 1위를 차지한 정의철을 추월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중위권의 혼전이 이어진 가운데 총 20바퀴 92.04km의 레이스는 점점 열기가 뜨거워졌다. 결국 조항우가 36분50초842로 선두로 피니시라인을 끊어 시리즈 3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조항우는 2014년 챔피언 출신으로 올 시즌 첫 우승을 장식했다. 조항우에 이어 정의철(엑스타레이싱)이 2초032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팀코리아익스프레스의 황진우가 37분09초738위에 오르며 포디움의 기쁨을 함께 했다. 데이비드 주는 13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상하이=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