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데뷔 무대’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민생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4·13총선 민심을 받들겠다는 의미에서 협치(協治) 필요성도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작업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직의 상생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제기됐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구의역 사건은 기업 양극화 현상을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 이슈와도 관련이 돼 있다”며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민생 문제를 부각시키면서 박근혜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에 보폭을 맞추는 발언도 나올 예정이다. 노동개혁법 등 19대 국회 때 불발됐던 정부·여당의 중점 법안 처리를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당 체제로 개편된 20대 국회에서 협치를 통해 해묵은 국정 현안을 풀어보자는 취지다. ‘정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방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확산된 개헌 논의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87년 체제’를 시대 변화에 맞게 점검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나 경제 살리기 등 민생 현안을 우선 과제로 보고 있고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헌론뿐 아니라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밝히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교섭단체 대표 연설 ‘데뷔’ 정진석, 민생·협치 강조할 듯
입력 2016-06-1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