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감동했다… 86세 할머니 네티즌의 품격

입력 2016-06-19 15:43 수정 2016-06-19 15:47
영국의 26세 청년 벤(Ben)과 그의 86세 할머니의 모습. 트위터 캡처


인터넷을 최근에 접한 한 영국 할머니의 정중한 태도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익명 뒤에 숨은 비매너가 판을 치는 온라인 세상에서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영국에 사는 벤(Ben)이라는 26세 청년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86세인 자신의 할머니가 사용한 컴퓨터의 화면을 캡처한 이 사진은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문장 검색을 실행한 모습입니다.

이 청년이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할머니가 검색한 문장에서 평소 보기 힘들었던 단어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제발 이 로마 숫자(mcmxcviii)를 번역해 주세요. 고마워요(Please translate these roman numerals mcmxcviii thank you).” 

벤이 트위터에 올린 할머니의 구글 검색 문장. 트위터 캡처


벤은 자신의 트위터에 ‘please(제발)’와 ‘thank you(고마워요)’라는 단어를 질문에 포함시킨 것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며 사진을 올렸습니다.

벤이 트위터에 올린 글은 네티즌 수만 명에 의해 리트윗됐습니다. 많은 이들이 벤의 할머니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구글도 트위터를 통해 이 할머니의 질문에 직접 답변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수십 억 회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지만 당신의 검색어가 우리를 미소 짓게 했답니다. 아, 참 당신이 검색한 내용의 답변은 1998이에요(In a world of billions of Searches, yours made us smile. Oh, and it’s 1998).”

구글 영국지사가 할머니의 질문에 대해 트위터에 답변을 남겼다. 트위터 캡처


벤은 16일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손자와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은 마치 인터넷이 그렇게 나쁜 공간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관련기사 보기]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