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올해 식량부족량이 4년만에 최대 규모로 집계됐지만 북한 당국이 확보한 식량은 부족분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 정보·조기경보국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슬렛 담당관은 “북한의 올해 식량부족량은 4년만에 최대치에 달했다”며 “최근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배급량도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슬렛 담당관에 따르면 지난해 가울 북한이 추수한 주요 곡물의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따라 북한이 올해 외부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식량부족량은 6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런 규모는 2011년 이래 최대 규모이지만 북한이 확보한 식량은 2만3000t으로 부족분의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식량이 부족하다보니 정북에서 공식적으로 배급하는 식량양도 대폭 줄어들었다. 코슬렛 담당관은 5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춘궁기에 외부로부터 식량 지원이 수입이 없을 경우 북한의 식량부족사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슬렛 담당관은 “현재 수확이 진행되고 있어 정확한 수확량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지난해 9월부터 날씨가 좋았고 올해 초 지난해와 달리 북한의 물사정이 좋아져 수확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수확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수확중인 이모작 작물은 전체 곡물생산량의 10% 정도 밖에는 안된다. 이 때문에 코슬렛 담당관은 “북한이 7월부터 9월 사이에 식량부족현상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식량난 4년만에 최대 규모, 당국 배급량도 6년만에 최저치
입력 2016-06-19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