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목 디스크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목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가장 심해지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10~20대 환자들의 목 디스크 진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목을 수구린 채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 보는 등 잘못된 자세로 IT기기 사용이 늘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목 디스크는 머리와 척추를 이어주는 목뼈(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의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주변의 신경이나 척수 등을 눌러 통증,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추간판장애(목 디스크)’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0년 69만9858명에서 지난해 86만9729명으로 5년사이 24.3%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0만명 당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살펴봤더니 50대가 53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369명), 60대(3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장호열 교수는 “30~40대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디스크가 오지만 30대 중분부터 시작되는 퇴행성 변화가 50대에 가장 심해져서 환자가 제일 많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로 인한 1인당 진료비 증가율 분석 결과 10대와 20대에서 두드러졌다. 10대의 경우 지난해 진료비는 10만4647원으로 2010년에 비해 19.6%(2만원) 증가했다. 뒤를 이어 20대는 13.1%(1만9000원)의 증가율을 보였다. 장 교수는 “목 근육의 힘이 아직 완전하게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포츠나 노동 등 근력 사용이 늘면서 빚어지는 일이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잘못된 자세로 목에 무리가 가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6년간 평균 진료 인원을 월별로 살펴본 결과 7월(13만6257명), 3월(13만 6000명) 등 순으로 많았다. 7월의 경우 물놀이 등 활동이 많아지면서 스포츠 활동에 의한 목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3월은 겨우내 움직이지 않다가 야외 활동이 늘면서 갑작스런 운동이 경추부에 외력으로 작용해 추간판 탈출을 초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목 디스크 50대 가장 많다…스마트폰 과용 10대, 진료비 증가 최고
입력 2016-06-19 1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