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 엉망인데, 무슨 일 할수 있나?” 김희옥, 사과는 수용…복귀는 여지

입력 2016-06-19 12:35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과는 수용했지만 당무 복귀는 여지를 남겨뒀다.

김 위원장은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정 원내대표를 만난 뒤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면서도 "그 외의 사항들은 제가 좀 더 고심하고 고민해야 되니까 필요하면 당 대변인을 통해 말하겠다"고 말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갖고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는 진정성 있게 수용한다고 했다"며 "당에 들어가보니 기강이 이렇게 엉망인데 내가 다시 들어가서 무엇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지 대변인은 또 "당이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것은 아닐지 그 두 가지 면에서 고심이 깊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선동 비서실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그 부분은 받아들인 것 같다"면서도 "그것과 별개로 기강 문제를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기강 얘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좀 파악을 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 남아있다 라는 뉘앙스로 이해가 됐다"며 "복귀 여부에 일종의 컨디션(조건)이나 해결해야 할 요소가 있다는 걸로 파악이 된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