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기강이 엉망인 당에 다시 들어가서 뭘 할 수 있을지..."

입력 2016-06-19 11:13

유승민 의원 등 복당 결정으로 내홍을 빚었던 새누리당의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전격 회동했다.

둘은 이날 오전 10시 김 위원장의 서울 논현동 자택 인근 카페에서 만나 최근 당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수습책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혁신비대위가 유 의원 등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 과정에서 의결 연기를 주장했다가 정 원내대표로부터 ‘중대 범죄행위’라는 말을 듣고 거취를 고민하며 당무를 거부해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여러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나로서는 진정 잘해보려고 했는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고 또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보수정당의 어려운 현실을 보시면서 너무 안타까워 하셨고 또 어려운 결심을 어렵사리 해주신 어른에게 제가 비대위 복당 문제 처리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그런 언사를 행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수용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내가 다시 들어가서 무엇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나로 인해 혼란이 더 가중되는 것은 아닐지 그 두가지 측면에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고 지상욱 대변인이 전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