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주로 상록수림의 나무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로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에 자생한다. 1980~90년대에 원예용으로 유행하면서 무분별한 남획이 벌어진 탓에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칠보치마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란 이름을 얻었다. 이제는 칠보산에서 더 이상 자취를 찾을 수 없고 부산, 경남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약 4443여종의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풍란이 복원된 무인도는 원시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무인도 일대에 풍란 500개체를 복원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자연관찰로, 멸종위기식물원, 국립공원 명품마을 등 탐방객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풍란 100개체를 옮겨 심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사무소가 복원된 풍란 500개체 중 절벽 상부의 120개체를 제외한 380개체를 관찰한 결과, 약 72%인 273개체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풍란의 자생지가 안정화된 데 힘을 받아 2012년 한려해상 일대에서 확보한 칠보치마의 원종을 6000개체로 증식해 그중 500개체를 이번 복원에 사용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보치마 역시 원자생지와 유사한 환경 조건에서 복원되었기 때문에 안착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