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풍란', '칠보치마' 무인도에 복원돼

입력 2016-06-19 12:00 수정 2016-06-19 12:00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풍란’ 1300개체와 Ⅱ급인 ‘칠보치마’ 500개체를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무인도에 최근 복원했다고 밝혔다.
풍란, 국립공원관리공단.

 풍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이다. 주로 상록수림의 나무와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로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에 자생한다. 1980~90년대에 원예용으로 유행하면서 무분별한 남획이 벌어진 탓에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칠보지마. 국립공원관리공단

 칠보치마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수원 칠보산에서 처음 발견돼 ‘칠보치마’란 이름을 얻었다. 이제는 칠보산에서 더 이상 자취를 찾을 수 없고 부산, 경남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종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약 4443여종의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풍란이 복원된 무인도는 원시 생태계가 잘 보전된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무인도 일대에 풍란 500개체를 복원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의 자연관찰로, 멸종위기식물원, 국립공원 명품마을 등 탐방객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풍란 100개체를 옮겨 심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사무소가 복원된 풍란 500개체 중 절벽 상부의 120개체를 제외한 380개체를 관찰한 결과, 약 72%인 273개체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풍란의 자생지가 안정화된 데 힘을 받아 2012년 한려해상 일대에서 확보한 칠보치마의 원종을 6000개체로 증식해 그중 500개체를 이번 복원에 사용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보치마 역시 원자생지와 유사한 환경 조건에서 복원되었기 때문에 안착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