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나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국제경제포럼이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통신사 임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경제와 국제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은 지난단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과시해 왔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고, 푸틴 역시 “트럼프는 의심할 여지없이 능력 있는 자”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으로 악화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이날 포럼 연설에서 새로운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타협을 모색하고 협력하는 것이 러시아의 정책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푸틴 러 대통령 “누가 미국 대통령 되더라도 협력”
입력 2016-06-18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