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장마 시작..."식중독, 피부질환 주의하세요"

입력 2016-06-18 18:37 수정 2016-06-18 18:53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다음주(19~25일)부터 장마철이 본격 시작된다. 기상청은 19일 새벽부터 낮 사이 중부지방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18일 밝혔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1~22일은 전국(22일 제주도 제외)에, 23일은 충청 이남 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 사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동아시아 지역에 장기간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6월 중순부터 약 한 달 간 장마가 지속된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50∼60% 이상이 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철에 집중된다. 2004∼2013년 동안 발생한 기상재해 중 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약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된다. 태풍 피해(약 2조원)로 인한 손실보다 많다.
장마 기간 많은 비가 쏟아지다 보니 급격한 환경 변화가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주의해야 할 건강 상식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음식물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는 5~9월 사이에 80% 이상 발생한다. 아침에 멀쩡했던 음식도 낮 동안 상하는 일이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에 의한 급성 질병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지만 탈수 방지를 위해 꼭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물 1리터에 설탕 4 큰 스푼, 소금 1 작은 스푼을 넣어서 마시면 식중독 환자의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우유,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피해야 한다. 카페인은 인체 내 수분 배출을 촉진시킨다.
또 장마철에는 피부질환,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습도가 높아 잠자리와 생활공간이 눅눅해지고, 몸에서 나온 땀 등이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곰팡이로 인해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장마철 창문을 닫아 놓고 있다보면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 기관지염, 천식 등이 발병할 확률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몸을 자주 씻고, 물기를 잘 말리면서 청결을 유지해야 장마철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조량이 적어지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 들면서 우울해지거나 짜증이 많아질 수도 있다. 햇볕을 적게 쬐면 뇌에서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가 많아지고, 안정감을 유도하는 세로토닌의 생성은 감소된다.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올라가기도 한다.
날씨가 흐릴 때 고령자들은 관절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실제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장마철에는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요통에는 수술이나 주사 치료도 고려할 수 있지만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요통환자에게는 걷기와 수영, 자전거타기가 권장된다. 볼링이나 골프, 테니스 등은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으로 꼽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