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특조위)는 18일 민간 잠수사 김관홍(43)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그의 아픔과 고통을 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했으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애도했다.
이태석 세월호 특조위원장은 이날 "김 잠수사는 참사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원래의 잠수 일로 복귀하지 못하는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며 "그럼에도 세월호특조위 제1차 청문회에 나와 참사 당시 수색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증언을 했고 민간잠수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여러 잠수사들을 대표해 말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악의 조건에서도 언제나 당당했던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조작업에 헌신하셨던 김관홍 잠수부님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고인은 잠수병이 생겨서 잠수부를 은퇴하고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우고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한다”며 “아직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세월호 이전과 이후 고인이 매우 달라지고 힘들어 하셨다는 주변의 증언에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또 “고인은 세월호 청문회에 출석해서 눈물의 증언을 하는 등 세월호 희생자와 끝까지 함께 했던 의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잠수사는 17일 오전 자택 인근의 화원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서북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8일 오후 7시 장례식장 앞에서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