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세월호 수색작업 민간잠수사 김관홍씨의 1년전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당시 한 라디오와의 전화 연결 인터뷰에서 "너무 힘들어 갈 뻔했다"며 자살을 예고하는 말을 수차례 했다. 인터뷰한 진행자가 "절대로 나쁜 마음 먹으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지만 우려는 현실로 드러난 듯하다.
다시 회자되는 김관홍씨 인터뷰는 지난해 9월 22일자 다. 인터뷰는 한 민간 잠수사가 또 다른 민간 잠수사 사망 사건때문에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 1년 형을 선고 받은 상황에 대해 김관홍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며 자신도 트라우마에 고생하고 있다며 자살과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관홍 선생님은 어떠세요? 지금 몸 상태나 트라우마나 어떠세요?' (앵커)
'좀 심해죠. 많이 심했는데.. 12월, 1월 달에 아이들 데리고 갈 뻔했죠, 여러 번...' (김관홍씨)
김관홍씨는 "사람이 한쪽으로 생각이 치우치다 보니까 조절이 안 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지금 같이 일하던 형님 하나는 잠수 인생이 완전히 끊어졌다"며 "지금 저와는 대리운전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죽을까, 그 생각만 하면서 지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몸이)많이 작살났다"며 "많이 다쳐서 3월달까지는 소변이 내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되더라. 지금은 많이 고쳤는데"라고 말했다.
당시 김현정 앵커는 인터뷰 끝에 "절대로 나쁜 마음 먹으시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관홍씨는 "감사합니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김관홍씨는 17일 경기도 고양시의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김관홍씨는 쓰러지기 전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잠수병을 앓아온 김관홍씨는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도 나와 세월호 사고 당시 해경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진술하는 등 진상 규명 활동을 해왔다.
다음은 한겨레 영상뉴스가 전한 김관홍씨의 생전 세월호 청문회에서 남긴 마무리 발언 영상.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