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카메라로 찍어 3D 프린터로 뽑아낸 조각이 선보인 지 이미 10년이 넘었고, 그 이전에 컴퓨터가 하는 예술이 등장한 지는 무려 60년이 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외국 작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작업해요. 여러분들의 예술관념에 따르면 이 작품의 작가는 3D 프린터겠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워낙 말도 안 되니, 검찰이 찾다가 찾다가 어디서 이상한 거 가져다가 맥락을 슬쩍 바꿔놓은 거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라고 했다.
그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면, 미국 미술시장은 뒤집어질 겁니다. 조수들이 다 저작권 주장하고 나설 테니까"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한민국 검찰의 무식함을 보여줄 뿐입니다"이라며 "저거 분명히 예술가-조수 관계가 아니라, 한 작품을 놓고 협업을 한 두 사람이 각자 자기가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경우일 겁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1) 일단 검찰의 한심한 논리부터 반박하고, (2) 절대 미대에서 졸업시켜서는 안 됐을 분들의 미학적 시대착오를 반박하고, (3) 이 분위기에 편승해 뻘소리 한 몇몇 돌팔이 평론가들에 대한 메타비평을 할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