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사퇴 대신 사과?”친박계 물러선 진짜 이유는?

입력 2016-06-18 01:09

새누리당 친박계가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유승민 복당 사태와 관련해 정진석 원내대표의 퇴진 대신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봉합국면으로 접어든 형국이다.

친박계 '8인방'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를 조속히 소집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에 대해선 이번 복당 사태를 주도한 책임을 물어 공식 사퇴를 촉구했다.

'비대위 쿠데타'라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정점으로 내달리던 친박계로선 다소 약한 요구 조건이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친박계 회동 전, "비대위의 (복당)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 결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한발 물러선 것은 정 원내대표를 사퇴시켜도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취소시킬수 없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인다.

전당대회가 두달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 공백 사태가 재연될 경우, 당은 그야말로 친박계 조차 통제할 수 없는 예측불가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