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밀무역, 신의주 지고 남양 뜬다” 대북제재 회피 목적

입력 2016-06-18 00:01


중국 당국의 무역 제재조치를 피하기 위해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온성군 남양세관에 몰려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남양세관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남평세관은 직원 숫자가 적어 검열을 쉽게 피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엔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으로 들어가는 전략물자를 완전하게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신의주 세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중국과의 무역거래가 지금은 온성군 남양 세관으로 바뀌고 있다”며 “신의주에 비해 남양 쪽의 중국 세관검열이 더 느슨하다”고 RFA에 전했습니다.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 위치한 남양세관은 철길과 교량으로 중국 길림성 투먼(图们)시 남평진(南坪鎭) 세관으로 이어져 있다며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남평세관을 통과하는 철도를 자주 이용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행되기 전까지 이곳 남양세관은 중국으로 이어진 철도를 통해 함경북도 가공무역의 교두보 역할을 했고 함경북도 김책제철소와 성진제강소에서 생산되는 주철도 모두 남양세관을 통해 중국에 수출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남양세관은 북한의 동해와 연결된 함경북도 라선시, 서해지구로 통하는 평안북도 신의주시, 내륙지방과 이어지는 자강도 만포시 세관들에 비해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교역 규모도 많은 편은 아니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남양 세관은 중국을 방문하는 사사(개인)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사사여행자들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며 “대신 중앙급 무역기관들의 수출통로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에도 중앙당 39호실 산하 무역기관인 ‘릉라88(R-888)’회사가 이곳 남양세관을 통해 양강도와 자강도 일대에서 많이 나오는 감람석 2백여kg을 남평세관을 거쳐 중국의 한 개인 사업가에게 몰래 반출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