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첫 '문화관광산업 경쟁력강화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으로 촉발된 당청갈등과 여당 내분 사태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던 만큼 이와 무관한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주 일정 가운데 오는 21일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유 의원 복당 문제는 어디까지나 당 차원의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어서 직접적인 언급 대신 거리두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은 "관광객이 없을 때는 아우성을 치다가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만원씩 받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관광객을 쫓아내고 있다"라며 "그러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또 "관광(觀光)의 어원을 보면 '나라의 빛을 본다'는 뜻인데 그 빛이라는 것은 결국 콘텐츠 아니겠냐. 그러면 그 나라의 문물, 풍습, 풍경 등이 다 콘텐츠가 될 텐데 그 빛이 정말 매력적이고, 한번 보고 다시 와서 또 보고 싶고, 아름답고 영롱하고 그래야 볼 맛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한테는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5000년의 유구한 역사가 담긴 역사·문화 자원이 있고, 최근에는 K팝과 K드라마 같은 대중 문화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게다가 앞선 ICT 기술을 토대로 한 마이스(MICE) 산업과 삼면이 바다라는 강점을 살린 크루즈관광 같은 융복합 관광자원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것들을 좋은 관광콘텐츠로 연결시키지 못하거나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잠재력 만큼의 관광산업 발전을 아직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 결과 관광객이 서울과 제주 등 특정지역에 편중되고, 관광산업 성장의 혜택이 지방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