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영남 그냥 바빠서 일상적 방식 편승...검찰, 전위작가로 만들었다”

입력 2016-06-17 12:26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영남은 그냥 바빠서, 한때는 혁명적이었으나 이제는 70년이나 묵은 관행이 되어 버린 일상적 방식에 편승했을 뿐"이라며 "대한민국 검찰, 언론, 일부 화가들의 수준이 졸지에 그를 전위작가로 만들어 줬죠"라고 했다. 그는 "이 역설..."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대한민국 검찰의 무식함을 보여줄 뿐입니다"라며 "저거 분명히 예술가-조수 관계가 아니라, 한 작품을 놓고 협업을 한 두 사람이 각자 자기가 원작자라고 주장하는 경우일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워낙 말도 안 되니, 검찰이 찾다가 찾다가 어디서 이상한 거 가져다가 맥락을 슬쩍 바꿔놓은 거죠"라며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면, 미국 미술시장은 뒤집어질 겁니다. 조수들이 다 저작권 주장하고 나설 테니까"라고 했다.

진 교수는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캔버스에 화룡점정처럼 씹던 껌을 붙여놓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 껌을 붙였던 조수가 30년 후 그 작품이 전시된 걸 보고, 저작권 소송을 걸었습니다"라며 "그 껌 내가 붙였으니 자기한테 저작권이 있다고..."라고 했다.

그는 "그분의 말은...자기는 그 껌을 작가가 시키는 것과 달리 완전히 씹지 않은 채로 붙였으며, 그 껌을 붙일 때 작가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겁니다"라며 "즉, 작가의 감독을 받지 않았으니 자신의 작품이라는 겁니다. 물론 법원에서 기각됐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