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가 올해 국제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기념 콘서트 ‘라 프리마돈나' 투어를 가진다. 8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충주, 군산, 안양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조수미는 23세이던 1986년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지 2년반만에 이탈리아 주요 극장 가운데 하나인 트리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30세 이전에 이번 기념 콘서트의 제목처럼 세계 메이저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무대에서 섰다. 1993년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 지휘로 그가 주역을 맡은 오페라 ‘그림자 없는 여인’ 음반은 그래미상 클래식 부문 최고 음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07년 이탈리아에서 매년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상을 동양인 최초로 받는 등 그는 그동안 클래식 분야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클래식 외의 분야에서도 2000년에 발매된 크로스오버 앨범 ‘온리 러브’는 10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의 주제가 ‘나 가거든’은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는 명곡으로 남았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가요앨범 ‘그.리.다’를 발매하는가 하면 영화 ‘심플 송’의 주제가로 지난 4월 이탈리아 도나텔로 어워드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이후 2년만에 열리는 이번 30주년 기념 무대는 피아노 반주와 조수미의 목소리로만 꾸며진다. 오페라 ‘마농 레스코’ 중 ‘웃음의 아리아’를 비롯해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 오페라 ‘보헤미아 소녀’ 중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등 주옥같은 소프라노 레퍼토리를 비롯해 ‘가고파’ ‘꽃구름 속에’ ‘새야새야’ 등 한국 가곡도 준비했다.
조수미는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나! 그저 놀랍다. 나는 단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돌아보니 30년이 흘렸다. 나는 지금까지 온 30년 보다 앞으로 나아 갈 30년이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