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암살 가짜 기사에 관계 부처가 17일 발칵 뒤집어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East Asia Tribune'이라는 해외 인터넷 뉴스 매체가 “김정은이 미모의 폭탄 테러범에 의해 암살됐다”는 기사를 인터넷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영문으로 작성된 이 글은 김정은 위원장이 오후 2시(평양시) 평양 보통강 구역에서 열린 한 기념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 여성의 자살폭탄테러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날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 글은 “관련 소식이 평양 관영 매체 조선중앙TV에서 오늘(16일) 아침 일찍 전했다며, 테러 발생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에 도착 당시 사망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으로 외신들은 그의 동생 김여정을 주목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초대형 루머로 증권시장에선 방산 관련 주식이 반짝 급등하는 해프닝마저 벌어졌다. 이날 오전 코스닥 시장에선 방산 관련 B주식은 9%대, S주식은 7%까지 급등했다가 루머로 확인되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환시장도 루머가 퍼진 오전 10시 47분부터 급등했으나 곧바로 진정됐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동요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했다.
통일부는 “해당 매체의 보도는 신뢰할 수 없다.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고, 정보 당국 관계자 역시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김정은이 살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대변인실은 "East Asia Tribune 매체의 김정은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보도내용은 현재 확인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매체의 신뢰성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참고하여 판단하시기 바랍니다”고 공지 문자를 돌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