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정선거 의혹 농협 회장 주거지·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16-06-17 09:56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김병원(63)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1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사의 김 회장 사무실과 김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압수수색에는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이 참여해 김 회장의 사무실과 본사에서 각종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 1월12일 열린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일인 불법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전송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낙선한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66·구속)은 결선투표에서 측근 등을 동원해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김 회장을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대의원 107명에 보내도록 한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결선에서 결선투표에서 289명의 선거인단 중 163표를 얻어 임기 4년인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선거관리를 맡았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지난 1월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