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새누리당에겐 재앙될 것”

입력 2016-06-17 08:53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집모 동지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였습니다"라며 "지난 6개안월의 시간, 자각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같이 할 자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민집모’는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의 약칭입니다. 출범 때의 문제 의식은 그 이름에서 가장 집약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라며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후 당이 무기력함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 다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힘 있는 당으로 재건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치열한 고민에서 출범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범야권 진영에서 정계 개편이 일어나고. 20대 총선을 치루고,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의 세력 분포 속에서 개원하면서 ‘민집모’의 정치적 역할은 일단락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집권’이란 목표를 달성한 것은 아닙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민집모를 처음 발족할 때와 정치적 지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발전적 해체와 재편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저는 민집모 활동에 대한 우리 당 일부에서의 비판적 시각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새겨 들어야 할 지적도 있고, 해명하고 싶은 오해도 있고, 반비판을 하고 싶은 비판도 있습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논쟁’을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2017년의 19대 대선으로 민주 세력의 ‘집권’이란 목표를 달성하거나 ‘실패’한 후 민집모의 노선과 활동을 전체적으로 평가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향후 과거 민집모의 문제의식은 야권 대통합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세력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라며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서 ‘일여다야’ 구도를 만들어서 압승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대패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그들에겐 재앙 그 자체일 것입니다"라며 "새누리당이 구사할 선거공학의 핵심은 실질적인 ‘일여다야’로 대선 대진표를 만드는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한번 범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집권의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 야권 진영과 좀 더 분명히 지지층의 생긴 야권의 유력한 후보들의 존재란 상황이 생기면서 야권의 연대와 후보 단일화는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과제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그리고 어려운 만큼 야권 연대의 과제을 자임하고 추진하려는 집단들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민집모의 후신은, 그리고 저 개인으로도 그 난제에 도전할 것입니다. 역사의 진보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위해서"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