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스나이퍼 vs 독일 전차… 헛심 공방 90분

입력 2016-06-17 08:12 수정 2016-06-17 08:16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오른쪽)와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 사진=AP뉴시스

독일과 폴란드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북아일랜드가 우크라이나를 격파하면서 조별리그 C조의 판세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독일은 17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폴란드와 전후반 90분 내내 헛심 공방을 주고받은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골 득실차에서 앞선 독일(+2골)은 1위, 폴란드(+1)는 2위다.

 독일은 3차전에서 북아일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선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까지 끌어올렸고, 같은 날 다른 C조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2대 0으로 잡은 북아일랜드의 전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북아일랜드는 1승1패(승점 3·골 +1)로 3위다. 우크라이나는 2패(승점 0)를 당하면서 사실상 16강에서 멀어졌다.

 독일은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하지만 급격한 부진 탓에 골 결정력을 발휘하진 못했다. 메수트 외질(아스날),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후방 공격수로 배치한 사실상의 ‘제로톱’이었다.

 폴란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아약스)의 투톱으로 독일의 골문을 겨냥했다.

 저격수처럼 득점력이 뚜렷한 공격수 한 명이 최전방에 있는 폴란드, 원톱의 부진으로 결정력은 떨어지지만 ‘전차’처럼 밀고 들어오는 독일의 승부는 박진감이 넘쳤다. 전후반 90분 내내 일진일퇴를 벌였지만 마지막까지 서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폴란드 수문장 우카시 파비안스키(스완지 시티)의 슈퍼세이브 대결이 빛났다.

 출범 136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 본선에 진출한 북아일랜드는 첫 승을 수확했다. 북아일랜드의 마이클 오닐 감독은 사실상 ‘10백’을 운영해 0대 1로 졌던 폴란드와의 1차전 때 출전했던 선수들 중 5명을 교체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후반 4분 올리버 노어우드(레딩)의 프리킥을 가레스 맥컬리(웨스트브롬위치)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북아일랜드의 유로 본선 마수걸이 골이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니알 맥긴(에버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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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