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타계로 취소된 연극 '왕복서간', 무료 낭독공연

입력 2016-06-17 07:15

제작자 타계로 취소됐던 연극 ‘왕복서간’이 낭독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왕복서간’의 배우와 스태프는 오는 24~25일 대학로 TOM 2관에서 3회 무료 낭독공연을 가진다고 1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당초 7월 15일~10월 16일 초연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취소됐었다.

‘왕복서간’ 팀은 “지난 5월부터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관객들을 만날 날을 손꼽으며 연습에 매진했었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소식 앞에 공연 취소라는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나 오래전부터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왕복서간’의 공연화를 위해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셨던 ㈜적도 대표님과 연극을 기다려주신 관객들을 위해 낭독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관객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완벽한 무대는 아니지만 많이들 오셔서 같이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복서간’ 팀은 낭독공연에 ‘부치지 못한 편지’라는 부제를 다는 것으로 자신들의 마음을 담았다.

티켓은 17일 오후 2시부터 블로그 댓글 창에 관람을 희망하는 회차의 게시물에 비밀 댓글로 신청하면 된다. 회차별 선착순으로 180석이 제공되며, 1인당 4매까지 가능하다. 댓글 순서에 따라 입장 번호가 지정되며 20일 게시판을 통해 공지된다. 남은 좌석이 있을 경우 다시 신청을 받는다.

‘왕복서간’은 일본 추리 소설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소설에 담긴 3편 가운데 ‘십오년 후의 보충수업’을 원작으로 한다. 중학교 동창이자 지금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가 편지를 주고받는 가운데 십오 년 전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준이치 역은 박시범·강정우·손유동이 캐스팅됐고, 마리코 역에는 이지해와 홍지희가 출연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