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으로 일관하는 청와대” 유승민 복당 결정에 불만?

입력 2016-06-16 19:24 수정 2016-06-16 19:25


청와대는 16일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탈당 인사들의 일괄 복당 결정에 이어 고위 당정청 회의의 전격 취소 사태에 대해 입을 닫았다.

이같은 침묵이 표면적으로는 여당 내분 사태에 대한 '거리두기'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규정했던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에 대한 강한 불만의 결과물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비대위에서 유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 결정이 내려질 것이란 얘기를 사전에 듣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의 복당 결정 과정에서 청와대와 의견을 조율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17일 열리기로 했던 고위 당정청 회의가 전격 취소된 배경에는 청와대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고위 당정청 불참을 비롯한 당무 거부에 더해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도 청와대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전당대회가 54일 남은 상황에서 친박계가 주도했던 당권 경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권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선다면 당내 다수파인 친박계가 적극 지지해 무난히 당선될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제는 '유승민 변수'로 인해 예측불허의 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