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청 전격 취소”유승민 복당 승인 놓고 당-청 내전 재연?

입력 2016-06-16 18:31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유승민 의원 복당 문제로 당 내분 사태가 재연되자,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국회 브리핑을 갖고 "김희옥 위원장께서 오늘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며 "거취 문제까지 심각히 고민하실 듯하다"며 "(사퇴 관련) 아직 최종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긴 전이라 생각하고, 굉장히 무거운 심정을 갖고 당사를 떠났다는 말까지만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당무 거부'에 따라 오는 17일로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의도 전격 취소됐다. 김 위원장이 사퇴를 고심하게 된 직접적 이유가 된 사건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인사들에 대한 '복당 승인안'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이날 복당 승인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과반수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찬성하면서 유승민 윤상현 강길부 안상수 의원 4명의 복당안이 최종 승인됐다.

친박계는 복당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발했고, 특히 김 위원장은 표결에 반대했지만 다수 비박계 비대위원들이 밀어부쳐 복당안을 가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이를 두고 "비대위 쿠데타"로 규정하며 반발했고, 김진태 의원은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