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발 그만 파” 獨축구 ‘미남’ 뢰브 감독의 기행들

입력 2016-06-17 00:03 수정 2016-06-17 00:03

옷깃을 곧게 세운 흰 셔츠와 검은색 바지. 빛이 날 정도로 매끈하게 손질한 검은색 구두. 이 깔끔한 의상을 완성하는 얼굴. 독일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요하임 뢰브(56) 감독은 누가 뭐래도 미남이다.

 사이드라인 밖에서 무뚝뚝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대형을 바꾸고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살짝 움직이는 손조차 기품이 넘치는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바로 그 자체다. 그 손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지휘했다.

 기행이 많다. 선수를 지휘하는 손은 가끔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콧구멍에 들어가고, 땀에 젖은 겨드랑이 사이로 파고들고, 바지 뒤쪽 안을 비집는다. 그리고 꺼낸 손을 갑자기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는다. 코에서 나온 분비물을 먹기도 한다. 안 어울리게 지저분한 행동을 하고 이렇게 말한다. “무의식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로 2016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벌인 지난 13일 프랑스 릴 스타드 피에르모루아에서도 그랬다. 이번엔 곤란한 곳으로 손이 들어갔다. 뢰브 감독은 바지 앞쪽으로 깊숙이 넣었던 손을 꺼내 벤치로 앉으면서 냄새를 맡았다. 이 알 수 없는 행동은 결국 기자회견장의 질문으로 나왔다. 뢰브 감독은 이번에도 “무의식적”이라고 했다.

 경기에 집중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느라 엉뚱한 행동을 의식하지 못했다는 것이 뢰브 감독의 해명이다. 그는 “미안하다”면서 “다음엔 다른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독일과 폴란드의 C조 2차전이 열린 17일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뢰브 감독의 기행은 포착되지 않았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두 팀의 승부는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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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