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지금 주어진 일 하기도 벅차다” 대선 출마 즉답 피해

입력 2016-06-16 16:29

오는 18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국무총리는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총리는 16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지금은 주어진 일을 하기에도 벅차다”며 “이렇게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논란 가능성을 의식한 듯 총리실은 간담회 이후 “황교안 총리의 19대 대선 출마 질문과 관련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전혀 바뀐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 총리는 이어 “지난 1년을 돌아보니 경제사정이 풀리지 않는 게 제일 안타깝다”며 “다행히 방향은 잘 잡고 있기 때문에 방향대로 가주면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최근 ‘총리실에 바란다’를 공모했는데 민생안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안전, 부패척결이 꼽혔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국정 운영에 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인 동남권 신공항 발표와 관련해서는 “외국 전문 기관에 용역 연구를 맡겼다”며 “결과를 바탕으로 원칙에 따라 갈등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조기 낙마한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지난해 6월 취임한 황 총리는 ‘관료 총리’로서 국정 2인자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취임해 스스로를 ‘안전 총리’로 일컬으며 안전 이슈와 현장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이라는 한계가 분명해 ‘책임 총리’로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