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복당 결정 감사...당 개혁과 화합에 모든 것 바치겠다"

입력 2016-06-16 15:46

새누리당을 탈당한지 85일 만에 복당한 유승민 의원이 16일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방침을 발표하자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의 오랜 집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서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오는 8월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13 총선 후보자등록 신청(3월 24~25일) 하루 전날까지도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무소속 출마조차 못하기 때문에 탈당이든 불출마든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라고 등을 떠민 것이다. 유 의원은 후보 등록 전날 자정이 다 돼 지역구인 대구 동을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한 욕설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윤상현 의원도 복당이 확정되자 “동지들과 함께 누구보다 사랑하는 새누리당을 다시 일으키는 데 저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유 의원 지역구에는 공천을 하지 않았고, 윤 의원 지역구(인천 남을)엔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을 후보로 냈었다. 공천에서 컷오프 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강길부 안상수 의원도 다시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안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좀 더 일찍 복당이 됐다면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으로 국회의장을 맡고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복당 신청을 안 한 무소속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도 조만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 측은 “오늘 내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 하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당초 당의 사과가 있어야 복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 의원은 “복당 결정은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