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비주류 ‘민집모' 오찬 회동서 “발전적 해체”...야권 가교역할 관측

입력 2016-06-16 15:44
민집모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옛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 11명이 16일 4·13 총선 이후 첫 모임을 갖고 ‘발전적 해체’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흩어졌지만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민집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이종걸 전 원내대표와 변재일 정책위의장, 정성호 의원(이상 더민주)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장병완 산업통산자원위원장, 김동철 주승용 황주홍 의원과 김영환 사무총장(이상 국민의당), 임내현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동에서는 야권 대선 주자들의 공개 간담회 개최, 내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들의 ‘원샷 경선’ 등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했던 한 중진 의원은 “각 의원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당에 소속돼 민집모는 오늘로 해산”이라면서도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20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각 당의 주요 당직을 맡은 민집모 소속 의원들이 두 야당 사이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집모 소속 한 3선 의원은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라며 “정기국회에서도 양당 간 정보교환 등을 통해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이 정계 개편의 한 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민집모를 주도해 온 김동철 의원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만든 싱크탱크인 ‘새한국의 비전’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는 정계개편과 관련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철 의원은 국회에서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민집모는 해체했지만 다음 모임부터는 새로운 명칭으로 발전적 확대개편을 할 것”이라며 “오늘 모임에서는 민주·개혁 세력의 정권교체가 우리들의 지상과제라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문동성 최승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