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 낙인 찍혔던 유승민, 86일만에 친정 복귀

입력 2016-06-16 15:41

새누리당이 4·13 총선 공천 파동 당시 탈당했던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일괄 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이 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지상욱 대변인이 전했다. 비대위 결정으로 유 의원 등 이미 복당을 신청한 4명의 경우 사실상 복당이 승인된 셈이다. 이로써 새누리당 의석수는 122석에서 126석으로 늘어, 12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원내 1당이 됐다.

아직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은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까지 복당하면 의석수는 129석으로 늘어난다. 이들 3명은 당에서 복당 허용을 결정하면 신청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혀, 곧 복당 신청서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동안 당내에선 ‘선별 복당’과 ‘일괄 복당’ 주장이 맞서왔다. 특히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최근까지 유 의원의 복당을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에 일임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대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복당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탈당한지 86일 만에 친정 복귀가 결정된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의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