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멤버 찬열(본명 박찬열·24)이 참다 참다 결국 입을 열었다. 일부 악플러와 망붕(망상분자·망상을 즐기는 사람) 팬들이 제기한 억측에 일침을 가했다.
찬열은 16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본인이 부른 크러쉬의 ‘가끔’ 음성이 담긴 짧은 영상을 올렸다가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았다. 누군가를 염두에 둔 ‘럽스타그램’(SNS 커플 게시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루머는 지난달 찬열이 서울재즈페스티벌(서재페)을 보러 갔을 때쯤부터 시작됐다. 당시 따로 공연을 관람한 소녀시대의 태연이 눈에 띄었는데, ‘혹시 두 사람이 함께 온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게 된 거다. 이후 찬열의 SNS에 이런 식의 루머과 악플이 다수 등장했다.
참다못한 찬열은 장문의 댓글을 통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열심히 불러서 올렸더니 럽스타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꼬이고 꼬여서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으니까 보기 싫으면 내 인스타 들어오지 말아달라”면서 “괜한 헛소리로 내 팬들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고 여러분 할 일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리고는 “말 나온 김에 (얘기하겠다)”면서 그동안 혼자 속앓이 했던 말들을 쏟아냈다.
찬열은 “태연 누나 (SNS 계정을) 팔로우한 건 (태연이 올린) 영상에 내가 나온다고 해서 소리 들으려다 실수로 좋아요를 누르게 돼 팔로우까지 한 것”이라며 “하도 뭐라고들 해서 (지금은) 끊었다”고 설명했다.
또 “서재페는 같이 간 게 아니고 거기 가서 만난 것이고, ‘너를 위한 멜로디’를 지운 건 올려놓고 보니 마음에 안 들어 지운 것이며, 비공개 인스타 같은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SNS가 인생의 낭비라고 하든 말든, 나는 그냥 내 방식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관심과 루머 확산 자제를 호소했다.
이를 본 팬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이렇게 화가 났겠느냐”며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다. 부디 찬열이 상처입지 않았길 바라는 위로의 말들이 이어진다. “좋은 것만 듣고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 “우리 꽃길만 걷자.” “찬열아 사랑해.”
찬열은 현재 엑소 활동과 영화 홍보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엑소 정규 3집‘이그잭트(EX'ACT)’를 발매하고 신곡 ‘몬스터’ ‘럭키 원’으로 활동 중이다.
배우로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찬열은 중국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주연을 맡아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발표회에 참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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