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매화나무 대규모 자생지 한라산에서 발견

입력 2016-06-16 14:29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식물 Ⅰ등급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돌매화나무(岩梅)가 한라산 백록담 부근에 대규모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한라산 백록담 일대의 희귀식물 정밀조사를 진행하던 중 돌매화 나무의 대규모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돌매화나무의 자생지는 백록담 부근 24곳에 553개체로 조사됐다.

지금까지는 총 350∼400개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구체적으로 개체수와 자생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생지는 경사가 높고 바람이 강한 풍충지대(주로 돌출된 지형이거나 바람길에 위치하는 곳)로, 돌매화는 이 속에서 키작은 관목과 일부 초본식물과 혼생하고 있었다. 송이로 구성된 토양이나 암석에 착생하고 있다.

개체의 크기는 직경 0.5㎝에서 약 1m에 달해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음을 나타냈다.

돌매화나무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종이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목본성 식물로 빙하기를 거치면서도 살아남은 식물이기 때문에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정세호 생물자원연구원과장은 “적합한 주변 환경과 더불어 개체군이 생장상태 또한 매우 양호하고 공간적 분포의 특이성을 보이기 때문에 한라산 돌매화나무 개체군의 생리·생태학적 연구의 최적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