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제 (헌법개정안을) 발의하고 언제 투표하고 이렇게 나가는 것은 지금 내 입장에선 빠른 느낌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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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은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는 오랫동안 운동하다시피 개헌문제를 추진해온 분이라서 나보다도 더 이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지식과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일부러 총장 취임하기 전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취임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정 의장은 "(개헌) 특위는 의장 의지로만 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그런 의지를 피력하기보다는 정당지도자들과 사전에 의논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게 오히려 시간을 세이브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선 "소위 인기상임위라든지 특정 정파나 특정한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가 있는데 모두 매치시킬 방법이 없다"며 "아마 알파고에게 시켜도 그건 못 맞출 것 같다. 근본적인 문제이면서도 영원히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지도부에 당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거기에 대해 검토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혜선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수용하든 다른 방안이 나오든 해결이 돼 빨리 의정활동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관해선 "87년 개헌할 때의 시대상황과 지금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특권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며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도 국민눈높이에 맞게 개정돼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권을 내려놓는 범위나 내용에 있어서 성역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