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물결 '중력파' 두번째 관측됐다

입력 2016-06-16 11:06
국민일보db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에서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두 번째로 확인됐다.

중력파는 블랙홀이 합쳐지거나 별이 폭발하는 등 우주에서 거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 중력 에너지가 물결처럼 퍼져가는 현상이다. 그래서 ‘시공간 물결’이라고 불려진다. 중력파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일시적으로 시간과 공간이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 천문학회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한국 등 13개국 과학자 1000명이 참여한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 관측소(라이고)’에서 지난해 12월 26일 새벽 3시 38분 53초에 중력파를 두 번째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력파는 1915년 아인슈타인이 제안한 개념이다. 하지만 중력파를 발생시킬 만한 사건이 워낙 멀리서 일어나기 때문에 지구에 도달할 때쯤이면 물결이 잦아드는 것처럼 미세해져 검출이 어렵다.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9월 14일 라이고에서 중력파를 처음으로 검출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검출된 중력파는 태양 질량의 14배와 8배인 블랙홀의 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처음 검출된 것 보다 오래된 14억전 전에 만들어졌지만 더 먼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지구에 늦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