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월트디즈니 월드호텔의 인공호수에서 악어에게 물려 물속으로 들어간 2세 남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아이는 전날 오후 9시쯤 이 호숫가에 발을 담근 채 놀다가 갑자기 나타난 악어에 의해 물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CNN에 따르면 아이는 악어에게 끌려들어간 지점 근방 물속에서 발견됐다. 예상과 달리 아이의 시신은 거의 손상된 흔적이 없는 상태였다. 때문에 악어에 의해 물속으로 들어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아이가 끌려들어가는 것을 보고 아빠가 뛰어가 필사적으로 악어를 저지하려 했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는 악어를 저지하지 못했다. 아이 아빠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국은 아이를 찾기 위해 악어 5마리를 잡아 해부했으나 시신을 찾지 못했다. 당국은 이 5마리 중에 한 마리가 아이를 물고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그렇다는 결론은 내지 못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전에도 악어에 의한 사고가 종종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1948년 이후 플로리다에서는 악어에 의해 공격을 받아 병원치료를 받은 이들이 257명이고, 23명은 공격으로 숨진 바 있다. 이 가운데 8명은 어린이 희생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