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기준금리 또 동결

입력 2016-06-16 08:31

미국 연방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미국 고용상황의 불확실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탓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늦다”며 “비록 실업률은 하락했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특히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석달 전의 2.2%, 2.1%에 못 미치는 2%에 그칠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올해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올들어 2번째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국제금융시장과 미국의 경제전망을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다만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고용시장 지표가 점진적이지만 강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와 글로벌 경제, 금융상황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해 경제상황에 따라 점진적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해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면서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을 예고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2차례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올해 11월 8일 미국 대선 전까지는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7월, 9월, 11월, 12월이다.

CNN은 “7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연준이 단 한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