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일어난 ‘예비역 성차별’이 난데없이 화제가 됐다.
인터넷 매체 마셔블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퇴역여군 레베카 렌디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 한 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쇼핑을 다녀왔다. 돌아오니 차에는 낯선 쪽지가 붙어 있었다.
“여긴 예비역들 전용 주차장이야 아가씨, 글자 읽는 법 좀 배우고 남들도 좀 존중하지 그래.”
레베카가 여성이라 예비역이 아닐 것이라 짐작한 누군가가 예비역 전용 주차장에 레베카가 차를 대는 걸 보고 바로잡겠다며 붙인 쪽지였다.
렌디스는 쪽지를 사진 찍어 “미안하지만 난 8년 동안 해군에서 복무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의 편협한 여성혐오적(misogynistic) 관점에서는 여성 예비역이 있을 리 없겠지만 말이다”하고 비꼬았다.
이어 렌디스는 “당신같은 사람들에게 매번 스스로를 설명해야 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마지막으로 묻는다. 난 군대 다녀왔는데, 당신은?”하고 물었다.
이 게시물은 페이스북에서 이틀 사이 약 6000회 공유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한 남성은 이 게시물에 “상대가 예비역이든 아니었든 정의의 사도랍시고 그런 짓을 했을 것”이라며 “그런 짓을 해놓고 자랑하려고 SNS에 셀카를 찍어 올렸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스스로 퇴역군인이라 밝힌 한 여성은 “최근까지 항상 장애가 있을지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비워놓았지만 이 사연을 보고 나도 차를 대기 시작했다”면서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