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유럽 ‘강공’에 러시아 “미사일 추가배치” 엄포

입력 2016-06-15 23:06
터키 이즈미르 인근 바다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나토군 소속 독일 전함 FGS본에 구명정을 탄 나토 군인들이 접근하고 있다. (AP/뉴시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동유럽 지역에서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러시아도 미사일을 추가배치 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관영 스푸크니크통신은 15일(현지시간)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을 인용해 러시아가 동유럽 지역에 이스칸데르-M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 등을 추가배치 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나토는 14일 국방장관 회의에서 발트 3국과 폴란드에 4개 대대 규모의 지상군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 주둔군을 철수할 것을 촉구하며 정면 압박하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총장은 지난달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 유럽지역 나토 회원국 국방비 지출이 수년 만에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군사력 증강에 힘을 쏟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이 지역에서 군사 위협을 확산시키는 데 따른 대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이와 동시에 그간 미군에게 맡겨놓다시피 했던 아프가니스탄 전선에도 다음달부터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나토는 이번 발표로 미군이 앞서 이 지역에서 2016년까지 병력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며 내놓은 계획을 철회하길 요청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스푸크니크통신은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핑계로 동유럽 지역 군사력 증강에 힘쓰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군사적 위협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