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 원정 둘째 날 하루 전의 허무한 역전패를 만회했다.
롯데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원정 2차전에서 타선과 마운드가 집중력을 발휘해 11대 6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진형은 5이닝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전날 넥센 원정 1차전에서 6-1로 앞선 8회말 8점을 내주고 6대 9로 역전패했다. 자칫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충격 패를 당했지만 하루 만에 털고 일어섰다. 2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28승33패(승률 0.467)로 5할 승률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역전패의 충격을 극복하기로 작정한 듯 타선부터 마운드까지 필요한 순간마다 적절하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선은 1회초부터 3점을 뽑아 박진형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박진형은 3회말 1사 만루 위기 때 SK의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번 타자 윤석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고비를 넘긴 롯데는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였다.
무사 1, 2루에서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밀어내기 볼넷, 김상호와 김준태의 2타점 적시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타자일순하고 김준태, 문규현이 한 차례씩 타석을 더 밟은 이 이닝에만 6점을 뽑았다.
박진형은 공 100개를 넘긴 5회말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하성, 대니 돈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폭투를 던져 모두 3점을 빼앗겼다. 롯데는 5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진 박진형을 6회말부터 빼고 강영식, 김성배를 차례로 투입해 불펜 체제로 돌입했다.
롯데는 11-4로 앞선 8회말 위기를 맞았다. 이정민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실점하면서 흔들렸다. 대량 실점했던 전날과 마찬가지로 8회에 마운드가 무너질 뻔했지만 급거 수혈한 홍성민이 나머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우고 이닝을 마쳤다. 두 팀은 9회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3대 3으로 격파했다. 두산 베어스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7대 4로 잡았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서울 잠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경기 수원)의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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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