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 "예술감독 선임 전까지 수석객원지휘자 제도 도입"

입력 2016-06-15 21:49 수정 2016-06-15 22:04

“서울시향을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안타깝습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 주길 부탁합니다.”

최흥식(64·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래 이날 간담회는 정명훈 전 감독 사퇴 이후 공석인 예술감독 임명 과정 및 수석객원지휘자 제도 도입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의회 이혜경(새누리당) 의원이 제출해 1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심의를 앞둔 ‘서울시 출연 예술단체 설립·운영 조례 폐지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조례 폐지안이 문광위를 거쳐 시의회 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서울시향은 예전처럼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로 편입된다.

최 대표는 “2005년 재단법인화 이후 서울시향의 발전 속도는 놀라운 것이었다”면서 “그동안의 음악적 성과와 별개로 나쁜 경영평가에 대해서는 개선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예술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문위원회를 통해 예술감독 후보군을 10명 안팎으로 추렸지만 평가 과정을 거쳐 실제로 활동하기까지 음악계의 관행상 2∼3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후보 지휘자 10명은 모두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국제적 인지도와 네트워크를 가진 지휘자들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토대로 서울시향을 성장시킬 수 있는 예술감독을 찾겠다”면서 “향후 예술감독이 선정되더라도 수석객원지휘자 제도는 시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또 지금 1명인 부지휘자도 2명 이상으로 늘려 단원 트레이닝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