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탈리아 축구 알파고 배후설 “어떻게 뚫어?”

입력 2016-06-16 00:03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수비에 인공지능을 이식한 것일까. 이탈리아가 간격을 정확하게 유지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의 한 축구팬은 15일 ‘수비의 달인 이탈리아’라는 제목으로 유로 2016 조별리그 E조 1차전이 열렸던 전날 프랑스 리옹 스타드 데 뤼미에르의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골이나 오프사이드에서 애매한 판정을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각도에 설치한 것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설치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놀라운 수비 조직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 이 카메라에 담겼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수비 포백라인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역삼각형으로 늘어선 이탈리아 선수 10명은 중원에서 벨기에의 패스 흐름에 따라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이 간격은 압박수비를 위해 벨기에 선수에게 밀착한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흐트러지지 않았다. 역삼각형 모양 판이 하나의 생물처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AC 밀란의 ‘로쏘네리(크리스마스트리·4-3-2-1 포메이션)’로 표현할 수 있는 대형이다.


 축구팬들은 이런 대형을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묘사하며 혀를 내둘렀다. “카테나치오(빗장)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다” “얼마나 훈련해야 이런 조직력이 나올 수 있나”라는 댓글이 달렸다. “알파고(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가 이탈리아를 조종하고 있다”는 한국 축구팬의 의견도 있었다.

 이탈리아의 이런 강력한 수비는 오랜 유소년 시스템의 결실이 ‘황금세대’로 이어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로 도약한 벨기에의 공격진을 가볍게 저지할 수 있었다.

이 수비로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그고 효과적인 역습으로 벨기에 진영을 파고들어 전반 31분 엠마누엘레 자케리니(볼로냐), 후반 추가시간 1분 그라치아노 펠레(사우스햄튼)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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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