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체부동성결교회 ‘1호 우수건축자산’ 추진

입력 2016-06-15 16:46

서울시가 종로구 체부동성결교회를 서울 ‘1호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1931년 건축된 이 교회는 근대 건축양식과 한옥이 어우러진 형태로 보존가치 및 활용가치가 높다.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되면 건축물 관리에 필요한 기술지원이나 조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증개축 때는 건축법 등 건축 관련 규정이 완화돼 적용된다.

  우수건축자산은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거나 한 지역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축물을 지칭한다. 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관련법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됐다.

 체부동성결교회는 서울시가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하는 첫 사례다. 85년간 체부동 골목길을 지켜온 교회는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존폐 위기를 맞았다.

 이에 교회와 성도들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교회 건물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생각으로 2년 전 서울시에 매각해줄 것을 제안했다. 시는 지난 3월 교회 본당과 한옥 등을 33억원에 사들였다.

 체부동성결교회는 인근 한옥밀집지 내 유일한 서양식 건물이다. 특히 북동쪽 벽면은 한 단에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면이 번갈아 보이도록 쌓는 ‘프랑스식 쌓기’ 방식으로 지어졌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교회 본당과 한옥 내부를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쯤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부동생활문화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본당은 시민 생활오케스트라의 공연·연습실로, 한옥은 마을카페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