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옥시, 경영난 이유로 직원 무더기 권고사직

입력 2016-06-15 16:34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경영난을 이유로 생산 공장 근로자를 무더기로 그만두게 했다. 당사자들은 “회사의 잘못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 익산 2공단에 있는 옥시는 지난달 31일자로 비정규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20여명을 권고사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최근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본사 지침을 받아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계약기간이 남은 근로자에 한해 한 달치 임금을 지급했다.

영국계 회사인 옥시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익산에 직영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운영하는 공장 외에 직영 공장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이 공장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임시 휴업 중이다.

한편 문제가 된 옥시 가습기살균제는 경기도의 한 화학공장에서 OEM방식으로 생산됐고, 익산공장에서는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파워크린’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