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청년들 이기적인 직장생활 하지 마세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06-15 15:28 수정 2016-06-15 17:30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 김광석 장로. 김보연 인턴기자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 김광석(70) 원장은 젊은 시절을 대한항공에 바쳤다. 73년 입사해 기획실 경영기획실 감사실 등을 거쳐 상무로 임원까지 3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최초로 신우회를 만들고 주일 예배는 목숨 걸고 지키는 신앙생활을 했다.

김 원장은 “당시 회사에서 신우회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경공부를 몰래 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에 신우회를 하고 싶다는 직원들의 의견이 들려왔다. 그래서 80년 12월 한진그룹 선교회를 창립을 했다. 남대문 상동교회에서 120명 정도가 모여서 첫 모임을 가졌다. 손양원 목사의 조카인 손동아 목사님이 지도 목사가 돼서 말씀을 전해주셨다. 그 때부터 신우회가 시작됐다”고 했다.

모태신앙인 김 원장의 주일 예배 지키기는 유별나다. 그는 “승진 시험 공문을 보니 시험보는 날이 주일이었다. 주일이라 시험을 안 보기로 결심했다”며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로 월요일과 토요일에 나누어 보는 공문이 다시 내려와 과장 시험을 보고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신입사원 교육 때 자기 소개를 ‘난 모태신앙이고 대한항공 복음화를 위해 입사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원들이 불교를 믿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했다”고. 주일날 회사 야유회도 모든 준비는 완벽히 해두었지만 출발하는 날 그는 예배당으로 향했다. 하지만 평일에는 철저히 일을 마무리하고 늘 회사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

직장 내 신우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직장은 전도할 수 있는 황금어장이다. 믿는 사람들이 모여 기도하고, 회사를 위해 기도하고 그리고 회사 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주님을 얄려아 한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일단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회사에서 일도 못 하는데 교회 일만 한다고 하면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일이다. 먼저 회사에서 신임을 받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지 않고 교회 생활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타적인 삶을 살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저도 아들이 2명이 있는데 자신의 이익을 따지거나 손익을 따지지 말고 일하라고 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고 미루는 일도 하고 손해 보는 일도 하라고 했다. 그런 것이 언젠가는 다 나에게 도움이 되고 지나고 보면 유익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린도전서 10장 33절 말씀을 언급했다.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김 원장은 대한항공 은퇴 후 2006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전문인선교훈련원(GPTI)에서 일했다. 이 단체는 모든 크리스천 전문인들을 깨워서 자신의 직업과 은사를 통해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창립했다.

그는 “10년 동안 너무 행복했다”며 “훈련을 받고 변해서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행복했다. 선교사적인 삶을 사는 사람으로 바뀐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주님의 은혜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백석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14년 10월에 독립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아내와 남은 평생을 주님의 일꾼으로 잘 쓰임 받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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