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30) 측이 이번 사건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언론 재판’ ‘사실 확인 없는 보도’ 등 표현으로 언론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15일 공식입장을 내고 “저희는 지난 13일 최초 보도부터 오늘 오전 소송 취하까지 경찰 측의 공식적인 사실은 전달 받지 못한 채 보도에 의해 피소와 취하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속사는 “연예인이라면 언론의 알 권리에 협조하고 사생활도 담보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로 인해 황당한 협박과 억측에 휘말린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그 또한 감내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강력 범죄 수사는 다르다”고 말을 이었다.
소속사는 “이번 고소 건은 경찰수사를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절차 없이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실명 보도됐다”며 “(박유천은) 그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 이후 경찰 수사 발표가 아닌 무분별한 ‘묻지마 사실, 아니면 말고’ 형태의 언론 재판이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강경한 어투로 언론에 호소했다. 소속사는 “한 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만큼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그런데 허위사실과 확대 해석이 난무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하루 만에 회복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훼손을 당했다. 이 건에 대한 상대측은 고소인이 아닌 사실 확인 없는 근거 없는 보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거듭 말씀 드렸지만 저희는 공식적으로 고소 사실 등을 전달 받은 적이 없으므로 향후 경찰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앞으로 언론을 통해 사건의 시시비비를 밝힐 생각이 없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 4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 이모(24·여)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10일 피소됐다. 13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걷잡을 수 없는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고소인 이씨가 14일 자정쯤 돌연 고소를 취소하면서 성폭행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박유천의 실추된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진데다 구청 근태 논란까지 불거지고 말았다.
다음은 박유천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저희는 지난 13일 최초 보도부터 오늘 오전 소송 취하 보도까지 경찰 측의 공식적인 사실은 전달 받지 못한 채 보도에 의해 피소와 취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니저로서 연예인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의 알 권리에 협조하고 개인적인 사생활도 담보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처지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여러 차례 황당한 협박과 억측에 휘말린 사례가 많았지만 그 또한 감내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강력 범죄 수사는 다릅니다. 이 고소 건은 경찰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 하는 절차조차 없이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고소 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 보도했고 그 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그 후 경찰 수사 발표가 아닌 무분별한 ‘묻지마 사실, 아니면 말고’ 형태의 언론 재판이 시작 됐습니다. 하지만 피의자로 피소가 되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억울한 심경을 먼저 토로할 자격은 없다 판단해 저희 측은 경찰의 사실 여부 확인에 주목해 달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습니다.
지금 상대 측 고소 취하에 따른 당사의 입장을 말씀 드리기에 앞서 언론에 호소 드립니다. 이사건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이 좌지우지 되는 만큼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경찰 수사를 근거로 한 취재가 우선입니다. 지난 13일 최초 보도가 나온 당시 경찰의 수사는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였고 고소장의 내용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허위 사실과 확대 해석이 난무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하루 만에 저희는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습니다. 이 건에 대한 상대측은 고소인이 아닌 사실 확인 없는 근거 없는 보도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거듭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경찰 측에서 고소 사실 등을 전달 받은 적이 없으므로 향후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습니다. 또한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언론을 통해 사건의 시시비비를 밝힐 생각이 없으며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입장을 말씀 드릴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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