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2연패 노린다

입력 2016-06-15 14:08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박성현(왼쪽)과 이정민. KLPGA제공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박성현에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은 각별한 대회다. 철저한 무명이던 박성현은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해 3승을 거두며 전인지에 이어 상금 2위에 올랐고, 전인지가 미국으로 떠난 올해는 상금, 대상, 평균타수 등 전 분야에 걸쳐 군계일학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벌써 4승을 거둔 그는 16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6619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0회 한국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지만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우승하면 고우순(1988~1989년), 김미현(1995~1996년), 강수연(2000~2001년), 송보배(2003~2004년)에 이어 역대 5번째 선수가 된다.

박성현이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작년 아깝게 우승을 놓친 이정민과 올해 2승을 기록중인 장수연이 그들이다. 올해 1승을 올린 이정민은 꾸준히 톱10에 들며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선수다. 장수연은 올 시즌 롯데마트여자오픈과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금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개 출전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5에 들었다. 이들 3인은 같은 조에 편성돼 1, 2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건 샷대결을 펼친다.

이들 외에 올해 1승씩을 거둔 김해림, 고진영, 조정민, 박성원도 주목할 선수다. 박성원은 이달 초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투어 사상 첫 예선통과자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회장은 잭 니클라우스가 전 세계에 걸쳐 자신이 설계한 베스트 코스만을 집대성한 코스다. 우승을 위해서는 13번홀과 16·17번홀을 잘 견뎌야 한다. 파4홀인 16번홀은 지난해 평균타수가 4.62타를 기록할 만큼 선수들에겐 악명높은 코스다. 오후가 되면 강풍이 불어 최대 2클럽의 편차가 발생한다. 역시 파4홀인 16번홀은 지난해 4.51의 평균타수를 기록할 정도로 난코스로 꼽힌다. 그린입구가 좁고 좌측이 깊은 러프로 감싸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평균 3.16타였던 17번홀(파3)은 올해 전장이 184m로 길어졌고 벙커나 러프를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억원으로 올 시즌 지금까지 열린 14개 KLPGA 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우승상금도 2억5000만원이나 돼 상금 순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챔피언에게는 상금외에 부상으로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량이 수여되고 내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클래식 출전권도 주어진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