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하기로는 손에 꼽는 런던의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를 보게 될 예정이다. 논란 끝에 지난해 국내에서 폐지된 해법이 런던에서는 성공이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런던 지하철 당국은 홀본역에서 지난해 역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일부 에스컬레이터에 두줄서기 원칙을 적용해 3주 간 시범 운행했다. NYT는 13일(현지시간) 당시 혼잡률이 30% 줄어들면서 실험이 성공을 거두자 지하철 당국은 지난 4월부터 이를 확대해 홀본역 전체에 6개월 간 시범 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시행 9년 만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캠페인이 폐지됐다. 애초 한 줄 서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잦아진다는 지적에 시행됐으나 실질적으로 별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출근길이 바쁜 시민들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를 고려해 지하철 당국은 에스컬레이터 중 가장 왼쪽에 있는 것에는 두줄서기 원칙을 적용하지 않고 운영 중이다.
영국 지하철 이용객은 한 해 약 13억4000만명으로 해마다 4% 가량 증가세다. 해외관광객이 늘면서 특히 번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홀본역은 이 중에서도 한 해 이용객이 5600만 명에 달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