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국 단상]

입력 2016-06-15 11:45
종교국에 들러 대화를 나누는 인천하나비전교회 김종복 목사(가운데). 국민일보 DB

오늘 수요예배에서 설교하신 인천 하나비전교회 김종복 목사님이 예배 후 종교국에 들러 차 한잔 마시며 들려준 얘기입니다. 인천 변두리에서 교회를 처음 개척할 때 건축헌금을 모았는데, 어렵게 8000만원이 마련됐답니다. 그런데 장애인 한분이 교회에 새로 등록을 하셨다네요. 고민 끝에 이 장애인 한분을 위해 3층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키로 했답니다. 당시 안전성이 좋다는 유럽제품으로 하다 보니 엘리베이터 한 대 설치하는데 4000만원이 들었답니다. 건축헌금의 딱 절반이지요. 그 뒤 이 교회는 어떻게 됐을까요? 망했을 법 하죠?

자기 혼자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데 감동한 그 장애인은 기를 쓰고 다른 장애인들을 이 교회로 인도했답니다. 가족들도 같이 교회에 왔겠죠. 그 뒤 10층 건물로 새로 건축한 교회건물은 장애인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지어졌답니다. 지금은 장애인 성도만 300명가량 되고 서산에 60억-70억원을 들여 장애인복지시설도 건립했답니다.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자신이 세상을 뜨면 장애를 가진 자식을 누가 돌볼지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 목사는 이들 부모에게 “이제 마음 놓고 죽으시라. 자녀들은 교회가 죽을 때까지 책임진다”고 말한답니다. 이 교회는 지금 수천 명이 출석하는 교회가 됐습니다.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이 교회에 헌신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교회는 인천시에서 만든 녹지공원으로 둘러싸이는 축복까지 받았답니다.

<종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