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퀘어와 남대문교회, 힐튼호텔에 둘러싸여 숨겨진 비밀정원같은 ‘스퀘어가든’은 드라마 ‘미생’을 촬영했던 곳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도심속 명소다. 서울역 서부 소화아동병원 뒤편 골목에 있는 개미슈퍼는 작은 마당이 있는 도시형 한옥집을 개조해 담배나 딱지를 팔던 구멍가게로 시작해 120년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몰랐던 서울이야기를 통해 서울의 숨겨진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도보투어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도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역 일대 지역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서울역 도보투어를 오는 18일부터 10월말까지 매주 4회씩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역 도보투어는 여럿이 함께 서울역 일대를 산책하며, 주변 건물과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서울의 이야기를 듣는 산책프로그램이다.
투어코스는 총 4개로 장소와 테마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회현·남산코스는 서울역에서 남대문교회를 지나 스퀘어가든, 남산공원의 백범광장, 서울성곽을 경유해 숭례문까지 가는 코스로 서울의 600년 역사와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중림·충정코스는 서울역에서 염천교를 지나 약현성당, 성요셉아파트, 이명래고약방을 거쳐 충정각까지 가는 코스로 낡은 멋스러움을 간직한 근대건축물과의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 약현성당은 서소문이 내려다보이는 약현이라는 언덕 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고, 충정각은 1900년경 ‘맥란렐’이라는 미국인이 한국에 머무르기 위해 건축한 주택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들어선 곳이다.
청파·효창코스는 서울역에서 국립극단을 지난 개미슈퍼를 거쳐 만리시장을 통과해 성우이용원과 효창공원까지 가는 코스로 오래된 추억만큼이나 놀라운 사연이 가득하다. 과거 기무사 수송대로 사용되었던, 학교형태의 새빨간 건물이 특징인 ‘국립극단’과 90년간 운영되고 있어 마치 드라마 세트장같은 ‘성우이용원’ 등 독특하고 귀가 쫑긋할 만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들이다.
‘서울역 통합코스’는 서울역 서부와 동부를 아우르는 코스로 서울역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서울역을 출발해 남대문교회, 백범광장, 서울성곽을 거쳐 숭례문, 염천교, 약현성당을 지나 손기정체육공원, 만리재로, 개미슈퍼, 국립극단을 보고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도보투어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도보에 무리가 없는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yeyak.seoul.go.kr/)에서 해야 하며 참가비는 1인당 2000원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역 도보투어로 함께 듣는 숨겨진 서울이야기
입력 2016-06-15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