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F 변이 폐암 표적치료제 내성문제 해결 실마리 찾았다
입력 2016-06-15 10:40
국내 의료진이 일부 비(非)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서 항암제가 잘 안 듣는 이유를 규명했다.
연세암병원은 15일, 종양내과 조병철, 김혜련 교수 연구팀이 ‘BRAF V600E 유전자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실마리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폐암 환자들은 암세포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각각 다르다. BRAF V600E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폐암이 나타난 환자(BRAF 변이 폐암환자)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3% 정도다.
BRAF 변이 폐암환자에게는 악성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제로 쓰이던 ‘다브라페닙’이 표준 약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약은 투약 시 초기 항암 반응은 좋으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치료 효과가 반감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다브라페닙 투약으로 활성이 약해진 암세포 내 ‘ERK 효소(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Kinase)’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활성화되는 것이 문제였다.
조병철 교수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포와 동물실험(마우스)을 통한 다양한 비교 분석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피세포성장수용체’(EGFR)의 활성으로 유도되는 ‘RIP2 효소’가 ERK 효소를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브라페닙의 효과가 떨어지는 BRAF 변이 폐암환자의 경우 ‘RIP2 효소’의 자극으로 ERK효소가 재활성화되지 않게 하는 ‘표적 약제’를 같이 사용해야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몰리큘러 캔서 써래퓨틱스'(MCT)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